농협유통과 통합설…전문성 상실 우려 “고급육 중심 업무 분담 바람직” 주장농협축산유통이 지하철 역사 내 축산물 전문판매장 100여개 개설 등 축산물 유통전문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유통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농협유통과 구별되는 축산물 전문자회사로서 독자적인 업무분담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높다.이러한 지적은 최근 거론되는 농협유통과 농협축산유통의 통합론이 가시화될 경우 자칫 농협축산유통이 수십년 동안 구축한 유통 노하우와 전문성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농협축산유통은 지난 20일 지하철 7호선 상도역 내에 축산물 전문 판매점 개점을 시작으로 총 100여개소의 축산물전문판매장을 개장할 계획으로 기존의 25개소 한우판매장과 더불어 판매망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간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수협중앙회가 직영하고 있는 수산물 전문 판매장인 바다마트 내에 축산물 판매장 입점도 조만간 추진, 축산물 유통전문조직으로 성장한다는 기본 성장골격을 기초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완전 개방된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수입쇠고기와 차별화는 물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우고기 유통혁신에 발맞춰 축산물 유통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판매전략도 기존 한우고기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육·유가공품과 양념육, 야채류, 돈까스재료, 김치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하고 판매단위도 소포장까지 세분화 해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패턴을 만족시킨다는 목표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농협유통에 농협축산유통이 통합될 경우 축산유통전문조직의 사실상 와해와 축산에 대한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 채 일반 농산물 유통과 희석, 시장개척과 시장 차별화 전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농·축산물의 사업성격과 취급영역을 분담해 시너지 효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농협유통은 농산물 위주의 대형판매점을 중심으로 중저가 브랜드 형태의 사업을 수행하고 농협축산유통은 축산물 고급육 브랜드 위주의 전문판매점 형태의 사업을 수행하는 업무분담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를 통해 국내산 우수 축산물을 요구하는 소비자 욕구에 신속히 부응함은 물론 축산전문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와 취약한 축산기반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입육이 한우육으로 둔갑 판매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를 대신해 농협축산유통이 시장에 신속히 개입, 전문성 있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시장 혼란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축산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농협축산유통이 축산물 소비의 새로운 소비층 개척과 다양한 판매전략으로 축산물 소비에 주력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 농협유통과 차별화된 축산유통 전문조직으로의 육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축산유통이 축산유통분야의 독자적인 핵심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이 아닌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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