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낙농진흥회(진흥회)를 꾸려나가기 위한 준비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진흥회 운영 성패를 좌우하게 될 서울우유의 회원가입여부가 불투명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낙농진흥회 설립위원회(설립위)는 최근 빈번히 회의를 갖고 그동안 연구자료를 토대로 원유집유권역을 9개 권역으로 잠정 결정하고 계절별 원유차등가격제를 실시키로 확정했으며, 원유검사업무는 지방자치단체인 시 동 위임키로 하는 등 굵직한 사안을 매듭지어 나가고 있다.그러나 설립위의 이러한 단계별 마무리작업에도 불구 아직 진흥회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유업체나 집유조합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서울우유의 경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낙농진흥회 운영에 진통이 예상된다.서울우유는 당초 진흥회 설립위가 경기지역 원유집유권역을 이분화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조합원들의 뜻을 감지, 반대의사를 은연중 내비쳐왔다. 이를 고려, 설립위측은 현재와 같이 각 도를 중심으로 집유권을 일원화하겠다는 양보대안까지 마련했으나 주위로부터 기준성없는 임시적 대안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처지다. 이에 대해 설립위 관계자는 “현재 행정구역을 활용하는게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검토작업을 거친 결과이고, 회원가입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진흥회 발전시기가 달라질 뿐이지 진흥회 운영방법에는 전혀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서울우유는 “진흥회에 가입하면 기존보다 조합원들에게 뭐가 좋은지, 확실한 모델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반대입장을 설득시킬 대책이 없기 때문에 가입의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서울우유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우선 집유조합을 진흥회 계획에 맞게 단일화하게 되면 기존의 4천5백여명의 조합원에다 납유농가가 5천여명이 더 늘어나는데, 현재처럼 집유보조금을 배정받을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한다는 것.또 집유라인과 생산라인을 독립채산제로 분리할 경우 막대한 경영규모에 실효성이 없는데다 현재와 같은 조합원 지도관리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현재 서울우유 이미지가 갖고 있는 시장가치를 따져볼 때, 진흥회에 가입하는 것이 전혀 득될 게 없다는 얘기다.어떻든 서울우유의 진흥회 가입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충남지역의 진흥회가입 반대입장 표명까지 겹쳐 현재 진흥회 설립위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작업은 정부측의 관권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진흥회가 운영되기 6개월 남짓 남은 현시점에서 ‘될 것과 안될 것’을 분명히 가리는 작업이 준비단계에 보태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선별작업이나 장기적인 계획발표는 공개적인의견수렴이 우선돼야 하고 진흥회 기능에 대한 현실적이고 정확한 진단이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얘기한다.업계 관계자는 “진흥회가 초반부터 낙농산업의 모든 걸 관리할 것처럼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낙농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만들어야하는 만큼 올바른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뤄나가야 할것”이라고 준비단계의 침착성을 당부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8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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