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해 IMF한파 영향으로 사료값 급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과 한우고기 수급불균형의 심화로 인한 소값폭락 등 악재가 겹쳐 양축가들의 경영악화는물론 한우산업의 생산기반마저 붕괴위기에 놓여 있다.또한 한우수매의 장기화에 따른 폐단 등 정부의 불합리한 한우정책 추진도한우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이에 따라 본지는 정확한 한우의 수급 및 가격전망, 비육농가와 번식농가의 경영분석, 올바른 한우정책방향 제시 등을 통해 한우산업의 활로를 모색해 본다.쇠고기 소비시장의 침체와 한우고기 등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쇠고기의 공급과잉 등에 따른 극심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올 하반기 산지 소값은 추석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약세 내지 하락세가 예상된다.우선 상반기동안 쇠고기 수급상황을 보면 지난해부터 계속된 한우고기의소비부진 현상이 올들어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전체 쇠고기 소비량의 경우 지난 1~5월까지 12만3천여톤으로 전년동월(14만4천여톤)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입쇠고기 소비량은 2만4천여톤으로 전년동기(5만2천여톤)보다 2.2배 가량 급감한 반면 국내산 쇠고기 소비량은 다행히 정부의 수매육 할인판매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8.9% 증가한 9만9천여톤을 기록했다.그러나 이러한 국내산 쇠고기 소비량 증가도 사실상 수매육을 제외한 한우전문점과 식육판매업소 등을 통해 시판된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런 상황에서 올해 한육우 등 국내산 쇠고기의 공급량이 계속 과잉상태를유지하고 있는 데다 수입쇠고기도 당초 예상량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 수입됐음에도 불구 재고량이 아직까지 소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먼저 수입쇠고기의 경우 지난해 수입쿼터량중 이월물량 2만7천여톤과 올해쿼터량 18만7천톤중 일부 수입된 수급조절용과 SBS물량의 전체 재고량은 이달 현재 수급조절용이 1만6천여톤, SBS물량도 1만톤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우고기 등 국내산 쇠고기의 실제 재고량과 잠재재고량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월 25일부터 이달 현재까지의 한우수매량 18만4천여두중판매량 11만여두를 제하면 아직까지 7만여두(1만4천톤 정도)가 판매되지 못한채 재고로 남아있다. 산지 지역축협에 신청해 놓은 수매대기물량 또한 8만~9만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결과 현재 산지 큰소값과 송아지값이 폭락하는 사태를 맞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축가들의 조기출하는 물론 사육포기마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특히 번식농가들이 송아지생산을 포기한채 가임암소를 마구잡이로 출하, 도축하고 있어 생산기반이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암소 도축실적이 지난 3~5월 3개월간 10만8천9백26두로 전년동기(9만36두)보다 21.0% 정도 증가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올해 쿼터량이 18만7천톤인 수입쇠고기의 경우 올 하반기들어 미국 등 수출국들이 관세인하와 마크업폐지 등의 요구 등 수출촉진에 총력을 기울일것으로 예상돼 상반기보다 많은 물량이 수입될 전망이다. 상반기보다 적어도 2~3배 정도의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또한 한육우는 가임암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 사육두수가 지난달 기준2백75만두로 전분기(2백76만2천두)보다 0.4%, 전년동월(2백92만7천두)보다4.6% 감소했지만 여전히 소비추세를 감안할 때 과잉상태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한우 큰수소 수매사업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급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결국 올 하반기도 수급불균형 현상은 상반기에 이어 계속될 전망이며 1백60만~1백70만원대의 큰소값과 30만~40만원대의 송아지값도 현 수준 내지 더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 추석 성수기동안 만큼은 일시적인소비증가에 힘입어 소값회복세가 예상된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8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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