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 중경제초기’ 개발…내년부터 보급 계획

밭 경작에서 잡초를 손쉽게 제거함으로써 제초제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밭작물 중경제초기가 개발됐다. 

농업과학원에서 개발한 밭작물 중경제초기는 파종 또는 이식한 후 이랑 사이의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갈아주는 농기계다. 그동안 사람이 호미로 작업했던 것처럼 호미 역할을 하는 제초기구가 잡초를 자른 후 배토판이 흙과 잡초를 두둑으로 모아주는 과정으로 작동한다. 다른 제초기에 비해 간단한 구조로 인해 작업할 때 조작이 간편할뿐 아니라 노약자나 여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바퀴와 핸들을 분리할 수 있어 운반이 편리하며, 작업성능이 인력 대비 약 10배의 능률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콩밭 10a 기준으로 사람이 제초 작업할 때 약 7시간 소요되지만 밭작물 중경제초기를 이용하면 42분 정도면 가능하다.

농업과학원은 이번 밭작물 중경제초기의 실용화 촉진을 위해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영주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에 농가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그리고 올 12월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한 다음 내년부터 농가에 중경제초기가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영희 생산자동화기계과장은 “밭작물의 중경제초 작업은 기계화 미비로 호미 등 기초 농기구에 의존해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된 작업으로 보행형 제초기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었다”며 “밭작물 중경제초기가 농가에 널리 실용화되면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해소하고 농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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