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해 한국화원협회 등 화훼 관련 단체들은 화환재사용 방지 대책으로 분리형 신화환 확대 보급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중앙정부종합청사에서 진행된 분리형 신화환 전시회.

화환재사용 방지 대책으로 추진 중인 ‘분리형 신화환’. 분리형 신화환은 소형 꽃 바구니로 구성돼 2차 활용이 가능토록 고안한 화환으로 농림수산식품부의 주력  화환재사용 근절 방안이다. 지난해 한국화원협회가 정부청사 3곳에서 전시회를 실시하는 등 최근 10여년간 실시해온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 3단 화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분리형 신화환을 제작하는 곳 또한 적어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화환 수거·폐기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조례를 만들어 화환재사용을 예방하는 방법도 방지 대책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

‘분리형 신화환’ 소비확대 시급
재사용 금지 조례 제정 모색을


▲분리형 신화환의 특징=분리형 신화환이란 기존 3단 화환의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화환으로 한국화원협회가 지난 1996년부터 전시회와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는 가운데 1997년에 당시 농림부의 승인을 받아 추진 중인 사업이다.

신화환의 가장 큰 특징은 2차 활용이다. 신화환은 꽃바구니로 구성돼 분리가 가능하다. 행사가 끝난 후 꽃바구니를 선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화환대의 경우 넝쿨식물이나 양란 등의 화분받침대로 쓸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따라서 신화환은 기존 화환과 달리 버릴 것이 없어 화환재사용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또한 형태가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모양, 가격 등이 고정된 3단 화환과는 달리 신화환은 꽃바구니의 수와 꽃의 종류 등에 따라 화훼상품에 대한 미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3단화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점, 허례허식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 운반비가 증가한다는 점 등은 신화환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리형 신화환의 애로사항=분리형 신화환은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해 화훼 관련 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에서는 간간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소비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은 1단의 경우 10만원, 2단은 13~1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10만원인 3단 화환에 비해 가격이 높다. 신화환의 구성품 중 화환대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화환가격 중 최소 1~2만원은 화환대값이다. 모두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만약 중국에서 화환대값을 높이거나 수출을 중단할 경우 신화환 제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한 신화환을 제작할 수 있는 화원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3단 화환은 화환공장 등에서 만들 수 있지만 신화환은 플로리스트가 직접 제작해야 한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상품이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신화환을 만드는 곳이 없다. 화원 뿐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기존 화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홍보를 통한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화훼 관계자들도 신화환의 주문방법 또는 제작소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구입문의는 한국화원협회(02-741-6200) 또는 아름다운 꽃(1588-1222)에서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알고 있는 소비자가 드물다.

▲또다른 방지 대책=농림수산식품부는 화환 재사용 방지를 위해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화환 수거·폐기는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사회적 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시 사회적 기업이 시장에 정착할 때까지 일정 기간 재정이 지원돼 화환 수거·폐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국·공립병원, 대학병원 등도 화환 수거·폐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과도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훼단체들은 화환 재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토록 하는 부분도 논의 선상에 올려놨다.  조례를 통해 지자체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화훼 소비 확산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안성시의 경우 조례 제정 요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자 한국화원협회 국제위원장은 “분리형 신화환은 가격이 높긴 하지만 2차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계산하면 오히려 낮은 가격이며 다양한 꽃으로 구성할 수 있어 화훼 소비 촉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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