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스트레칭과 따뜻한 찜찔, 반식욕·족욕도 피로회복에 효과

서울 강동구에 사는 2년차 주부, 김모 씨(32)는 다가오는 설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각종 제사 음식 준비에 친척 어른들 대접까지 연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할 일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히려 휴일이 짧아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쉬지 못하는 명절, 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게 낫다는 심정이다.

이처럼 상당수 한국의 주부들은 명절을 싫어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하루 종일 쭈그리고 앉아 명절음식을 만드니 몸이 성할 리가 없다. 신경쓸 것도 많아서 평소보다 스트레스도 더 받는다. 코 앞으로 다가온 ‘설’, 건강에 신경 쓰지 않으면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설 연휴가 3일에 불과해 피로를 풀 시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통증은 보통 근육피로와 순환장애로 발생하기 때문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서 부드러운 운동을 병행하면 회복이 빠르다.

우선 명절 중에는 운전을 오래하거나 집안 일 등으로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오기 쉽다. 어깨나 목이 뻐근하거나 쑤시면 목을 좌우로 돌려주고 두 손을 어깨 위에 올린 뒤 팔꿈치로 원을 그리듯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돌려주고 허리가 아플 때는 허리를 돌려주는 것이 좋다. 머리꼭지의 정중앙과 관자놀이 부분을 지압해주면 두통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국화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반신욕과 족욕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피로해소법이다. 반신욕의 경우 약 37~39℃ 정도의 물에 몸을 명치 아래까지 담그면 되고 족욕은 40~42℃ 물에 발목까지 15분 정도 담근다.

명절에는 식사 때가 아니어도 과일, 떡 등을 수시로 먹는 등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돼 살이 쉽게 찐다. 꾸준히 해온 다이어트 효과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또 위장에도 부담이 가서 소화불량이 오기 쉽다. 식사를 할 때에는 나물반찬이나 기름기가 적은 음식부터 섭취해 포만감이 생긴 후 갈비찜 등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후식이나 간식은 한과나 약과, 당분이 많은 식혜나 수정과보다는 칼로리가 낮은 과일, 녹차 등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소화불량이 있을 때에는 일단 배를 따뜻하게 하고 손으로 빙글빙글 마사지 해주는 방법이 좋다.

건강문제 말고도 명절에는 차례 비용과 양가 선물 같은 경제적 문제부터 가사 분담, 고부간 갈등, 동서간 갈등 등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 그동안 떨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조금씩 쌓였던 감정이 불거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식구들간에 은근슬쩍 상대를 얏보거나 아이들을 비교하는 일도 화근이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생활해온 사람들이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해서 발생하는 만큼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고 말 한 마디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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