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인 곰치국.

계절에 따라 음식을 먹으면 지구의 환경과 기후, 계절 등 자연의 생명주기를 알게 된다. 식물들은 그들만의 지혜를 가지고 있는데 즉 조건에 맞아야 성장하고 그 풍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온전하게 지탱시켜 줄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헬레 S 샤츠의 ‘내 몸이 참 맑아지는 밥상’ 중에서.

제철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겨울철, 수산물의 맛을 찾아 떠나는 어촌여행은 싱싱한 제철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겨울철 어촌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어촌의 넉넉한 인심은 보너스다. 입과 눈이 즐거운 겨울 어촌여행, 어디가 좋을까?

농림수산식품부가 1월의 웰빙수산물로 선정한 꼼치는 지역별로 곰치, 물곰, 물메기, 물텀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해장용 음식으로 유명하다.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도 꼼치에 대해 “살과 뼈는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적혀 조선시대에도 해장용 음식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삼척, 속초 등 동해안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곰치국은 신김치를 같이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음식이다. 곰치는 워낙 살이 흐물흐물해서 씹기도 전에 후루륵 목으로 넘어간다. 얼큰한 국물과 함께 전날 마신 술이 절로 해장돼 애주가들이 즐겨찾는 음식이다. 강원 삼척의 장호마을, 후진마을, 속초의 동명마을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이 마을에서는 어망 투망, 오징어잡이 등 어업인들과의 함께 하는 생활체험이 가능하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레오닌과 리진 등이 상당량 함유됐고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인 알기닌과 메치오닌도 다른 식품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메기는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냉동과 해동을 거듭해 수분 함유량을 40% 정도로 말리는 것으로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유명한 것은 이런 숙성과정의 지리적 여건이 딱 맞아 떨어지기기 때문이다. 과메기는 단백질 함량이 19.2%로 높은데 단백질에는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어 ‘과메기를 먹으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포항지역 특산물인 만큼 화진마을, 대보마을 등에서 과메기를 만날 수 있다. 과메기를 맛본 후 포항 호미곶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