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들의 무분별한 출하·도축으로 인해 가임암소는 물론 우량 한우암소 사육기반마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한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MF 한파로 송아지값 하락 등 심각한 경영난을 초래한 번식농가들의 암소 출하·도축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말 가임암소두수가 1백6만1천두로 전년동기(1백21만9천두)보다 13.0% 정도 감소하는 등한우 사육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 암소 도축두수 또한 지난해 1~11월까지 전체 한육우 도축두수 95만9천여두 가운데 49.2%(47만1천여두)를 차지, 지난 96년을 비롯 예년 40% 수준을10% 가량 상회하고 있으며 암소의 인공수정 실적도 지난해 1~11월까지 80만2천두로 전년동기(1백10만9천두)보다 38.3%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량 한우암소의 경우는 한우수소보다 높은 판매가격을 받을 수 있어 번식농가들이 직접 또는 소상인을 통해 가축시장에 무분별하게 출하, 일선 농가에서 찾아보기 조차 힘들다는 것이 인공수정사 등 일선 한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종산 충남 서산한우사육협동조합 상무는 “지난 14일 충남 광천가축시장에서 거래된 우량 암소 거래가격은 생체 kg당 4천8백~4천9백원, 5백kg 두당으로 환산시 2백40만~2백50만원대로 2백20만~2백30만원대인 수소보다 오히려 높게 형성됐다”고 밝힌 뒤 “요즘처럼 출하·도축량이 증가한다면 우량 암소는 씨가 마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상무는 이와 관련 “우량 한우암소의 사육기반이 흔들린다는 것은 결국 한우의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조기정착 유도를 비롯 한우 번식기반을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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