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이와 호박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17일 가락시장에서 백다다기오이 100개 상품 평균 가격은 4만1350원으로 전주 평균 3만2279원보다 28% 올랐고 애호박은 20개 상품 평균 1만6334원으로 전주 평균 1만5127원보다 8% 상승했다.

오이는 김장시기가 끝난 뒤 소비 위축 우려로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연말 특수로 가격이 올랐다. 호박의 경우 작황은 좋지만 불안정한 가격 형성으로 출하량 증가가 더디지만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다다기 100개 4만1350원, 애호박 품질 양호 소비 활발

▲오이, 출하량 감소에 소비까지 늘어=최근 일조량 감소와 잦은 강우로 생육 속도가 예년보다 늦어졌다. 상품성 또한 예년만 못하다. 이런 가운데 김장철 이후 극심한 재고 누적, 소비 부진 등을 이유로 가격 하락을 우려해 일부 농가들은 농사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출하량이 줄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백다다기오이는 12월 출하량이 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과 달리 출하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이 전반적으로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소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품목이 바로 오이다. 12월초만 하더라도 김장철 이후 주요 유통업체에서 대규모 판촉 행사를 줄여 소비에 대한 기대는 적었던 게 사실. 그러나 연말로 다가가면서 학교 급식이나 군납 등에 식자재로 납품되는 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외식 소비도 탄력을 받으면서 그나마 다른 품목에 비해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가격도 반등세다. 

▲애호박, 생산량 증가 속도 더뎌=진주 등 경남 주출하지에서는 딸기 또는 메론 등에서 애호박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들이 의외로 많아 생산량이 증가하곤 있지만 아직까지 속도는 더딘 편이다. 특히 청원 등 충북 지역의 경우 급격한 기온하락으로 냉해를 입는 등 주산지 피해가 의외로 컸고 더구나 11월 호박값 하락으로 격일제로 출하하면서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다.  

호박 또한 소비가 탄력을 받으면서 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다. 외식업체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소비가 집중되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호박을 요리해 시식토록 하는 등 판촉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선만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오이보다는 호박의 상품성이 양호한 편으로 생산량도 점차 늘고 있지만 탕류 등으로 소비가 되고 있다”며 “점차 피해가 회복되면서 애호박의 경우 재배면적이 5~6%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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