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훼농협, 난 경매장과 통합·운영 계획…경매공간 넓어져

한국화훼농협이 본점 관엽경매장을 성남에 위치한 난경매장으로 확대·이전키로 했다. 이로 인해 경매공간 부족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되는 만큼 경매 활성화도 기대된다.

지난 2007년말 한국화훼농협은 과다한 임대료 인상 등에 따라 임대기간 연장 대신 과천경매장에서 본점 경매장으로 이전했다. 이전 초기 관엽 경매실적이 130억원으로 신장하는 듯 했으나 협소한 경매공간, 대기시간 지연 등으로 농가들이 출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책 마련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들어 농가들은 공간 확장 또는 분산 경매 효율적으로 경매장을 운영토록 목소리를 높여왔던 게 사실. 관엽경매 실적을 보더라도 2007년 100억원을 돌파했으나 지난해 99억8900만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9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사도매시장 출하 변경·매출 신장 등 기대

최근 관엽 경매장을 성남으로 이전키로 결정하면서 기존에 지적됐던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유통인들은 내다봤다. 성남에 있는 경매장은 현재 난경매장으로 활용되는 곳으로 이번에 관엽경매장이 이전하면서 관엽과 난 경매장이 통합겳楮도?예정이다. 올 12월 14일과 17일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한 후 12월 21일부터 본격 운영되는 가운데 관엽은 화요일과 금요일, 난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경매가 실시된다.

이번 이전으로 인해 경매 활성화에 따른 매출 신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한국화훼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남 경매장 규모는 7051㎡(2133평)으로 본점 경매장 5950㎡(1800평)보다 300평 가량 확대돼 취급하는 물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출하자는 물론 과천에서 본점으로 이전할 당시 운송료 등 물류비 부담으로 남서울 등 유사도매시장로 출하처를 변경했던 농가들이 다시 화훼농협으로 출하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물량 증가에 긍정적인 변수다. 이에 따라 한국화훼농협의 관엽경매 실적은 100억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엽과 난의 경매장을 통합하면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관엽과 난 경매장이 분리되면서 인력관리를 비롯해 화훼운송, 예산책정 등이 이중으로 소요돼 비효율적이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태완 한국화훼농협 경제사업단장은 “화훼농가가 점차 남부지역으로 이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고양에서 성남으로 이전키로 결정한 것은 물류비 감소 등의 이점으로 경매 활성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관엽과 난을 동시에 운영하기 때문에 경매요일을 조정한 것 외에 기존 관엽 경매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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