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 소비 급증, 다양한 품종으로 만족도 제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화훼 소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화훼단체를 비롯해 화원 등 화훼업계가 예년보다 빨리 대대적인 크리스마스 마케팅 활동에 돌입해 소비 증가로 화훼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화훼인 포인세티아는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화훼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지만 올 여름부터 포인세티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고 이것이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인세티아의 경우 화훼단체들이 앞장서 농가를 독려, 빨강 이외에도 분홍, 주황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토록 하고 이를 각 화원에 전시토록 하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장미, 백합 등 축하용 화훼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절화류는 올해 불규칙적인 날씨로 작황도 저조해 관상기간이 줄어든데다 주요 성수기에 소비가 집중되지 못하자 일찌감치 농사를 접은 곳도 많아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비가 늘자 가격까지 반등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신종인플루엔자로 외부활동을 줄이는 대신 실내활동이 많아진 만큼 크리스마스 화훼 소비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띄고 있다. 공기정화나 야광 기능 등 실내활동에 유용한 기능을 갖춘 관엽 뿐만 아니라 난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곁들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큰 관엽식물이 트리의 주재료였다면 올해는 소형 트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소비 촉진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12월(1~9일 기준) 현재까지 평균 가격을 보면 장미는 10송이당 43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3903원보다 12% 올랐고 백합은 10송이당 3267원으로 지난해 2962원보다 10% 상승했다. 또한 난은 심비디움이 1분당 1만2945원으로 지난해 평균 1만1225원보다 15% 올랐고 호접란은 1분당 5264원으로 지난해 평균 5262원으로 소폭 오르는 등 화훼류 대부분이 상승세다. 

이런 현상이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연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소비가 급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용 화훼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가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범진 한국화원협회 사무처부장은 “그동안 화원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큰 관엽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판매하는 정도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난이나 소형관엽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며 “이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만큼 시기에 맞게 선물을 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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