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적어 내달까지 강세, 특·상품 4kg 2만원대 전망

미나리값이 한달째 고공행진 중이다.

미나리의 상품성은 낮지만 수요가 급증한 것이 고단가의 주요인이다. 미나리 재배지역이 축소되고 기존 지역의 재배면적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생산량도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김장철 소비 증가에 탕류 소비까지 겹쳤고 값상승에도 물량이 늘지 않아 가격이 높다. 이런 추세는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가락시장에서 미나리 4kg 상품 평균 가격은 1만6539원으로 전주 평균 1만5235원보다 9% 상승했고 지난해 이맘때 평균 1만1435원보다 47% 상승했다.

▲때이른 추위로 생산량 감소=최근 부산, 광주, 전주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올 가을부터 불안정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미나리 작황이 부진한 편이다. 가을에 고온으로 미나리가 웃자랐고 가뭄이 겹치면서 붉은 빛이 감도는 미나리가 상당했다. 더군다나 최근 흐린 날씨에 추위까지 빨라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상품성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비슷한 시기 값하락으로 올해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해 물량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달내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 속도가 더뎌 당분간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다만 고품질 비율이 적어 특품·상품 가격은 4kg 기준으로 2만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이하 등급의 경우 예년 수준보다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양극화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유통인들은 내다봤다.

▲추위가 소비 증가에 한몫=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던 올 추위가 미나리 소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품질이 기대 이하로 떨어지자 걱정이 앞섰던 농가들은 추위로 인한 탕소비 증가로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다. 올해 김장철에 미나리 소비가 유난히 많았고 최근 광주 등 남부지역 중심으로 탕류 소비가 11월부터 이미 시작되면서 가격이 고단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김장이 남부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방분산이 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또다른 원인이다. 여기에 연말 송년회 등으로 속풀이를 위해 미나리를 활용한 외식 소비가 증가한 것도 가격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류승문 중앙청과 경매과장은 “가격이 예상외로 높게 치솟으면 출하량이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도권 도매시장으로 반입되는 양은 오히려 줄고 그나마 있는 물량이 지방에서 분산되고 있다”며 “김장이 끝나면 소비가 주춤하겠지만 물량이 워낙 없어 강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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