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미끼상품으로 활용…가격 할인·특판 요구 거세

대표적인 미끼상품인 딸기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대형마트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최근 딸기가 본격 출하되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할인판매와 특판 요구 등으로 또다시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포장·운송·인건비 빼면
2kg당 최소 3000원 손해
신규 판로 확보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 납품
부당반품 피해도 불보듯


▲농가 손실 1kg당 최소 3000원=12월들어 진주, 산청, 논산 등에서 딸기 출하량이 빠르게 늘자 롯데마트는 26만톤을 방출키로 하는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100만톤을 판촉행사 물량으로 확보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12월 초부터 대형마트들이 딸기 가격 할인 행사에 들어가면서 고스란히 농가에 안겨주고 있다.

올해 딸기는 기온 변화가 크고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이 활발하지 못했고 무름과 등 상품성이 떨어진 물량이 늘면서 생산량이 예년보다 감소추세다. 이에 따라 시장 가격은 높게 형성되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와 산지 직거래를 하고 있는 농가의 경우 손해가 늘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실제 가락시장에서 2kg 상품 기준으로 설향은 1만7000원대, 장희는 1만6000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에 납품할 때는 1만3000원대로 거래가 이뤄져 2kg당 최소 3000원 가까이 손해를 보는 입장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700g 한 팩당 7000~8000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한 출하자는 “올해 딸기값은 예상했던 것보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가들은 오히려 가슴을 애태우고 있다”며 “포장비, 운송비, 인건비를 빼면 1kg으로 환산해 약 2000원 가까이 손해가 나지만 신규 판로 확보가 어려운 마당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품 증가로 농가 피해 커져=당분간 피해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김장철 이후 특판 행사 대상이 딱히 없는데다 수입과일이 대세를 이룬 과실류 시장에 딸기가 출하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이 딸기를 판촉 대상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판로 확보라는 측면에서 이득이 있긴 하지만 반품 비율이 높은 품목이 딸기라는 점에서 올해 피해는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 특성상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운송과정상 부주의로 인해 상품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유통업체들이 전수검사를 규격화하고 규격 이하 품목에 대해서는 환불을 내세우면서 부당한 반품에 따른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딸기는 다른 농산물에 비해 포장단위가 650g, 700g, 750g, 1kg 등으로 다양해진 만큼 단일포장을 했을 때보다 포장용기 구입비와 포장인건비 등이 농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승봉 구리청과 경매차장은 “딸기는 제철과일로 소비자 선호가 높고 수량도 많아 고객을 불러오기 위한 상품으로 대형마트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딸기 출하가 내년 3~4월까지 지속된다고 볼 때 이 기간동안 특별한 과일 출하가 없어 딸기 농가에게는 우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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