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생산 줄고 소비 증가, 전년대비 가격 5~6배 급등

중국 산지에서 마늘, 양파를 비롯해 건고추 등 양념채소값이 폭등하면서 국내 양념채소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양념채소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군다나 올해는 불안정한 기후로 중국 산지 작황이 저조한데다 재배면적도 감소해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늘의 경우 11월말 톤당 가격이 102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배 가량 증가한 것을 비롯해 양념채소 대부분 5~6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1월 수입량 양파 작년보다 69%·마늘 82% 감소
일부 수집상 사재기…고가로 소비 위축 우려도


이로 인해 국내 양념채소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유통인들의 의견이다. 최근 중국산 채소 수입이 급감하면서 수집상들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바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월에는 김장철에도 불구하고 양파는 2009년 11월 수입량이 6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4톤보다 69% 감소했고 마늘은 2009년 11월 1506톤으로 지난해 8267원보다 82% 줄어드는 등 양념채소의 수입량이 많지 않아 국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소비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수입업체들이 양념채소 수입량을 점차 늘리려는 조짐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산지가격 상승으로 수입에 제동이 걸렸고 이를 틈타 일부 수집상들이 국내 양념채소를 사재기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마늘생산자연합회 관계자는 “중국산 마늘값이 폭등하면서 국내 수집상들이 시장 출하를 꺼리고 게다가 출하된 물량을 되사가기까지 하면서 가격 상승의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최근 5년간과 비교해 고단가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이보다 더 가격이 높아져 자칫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가격 역시 오르고 있는 추세다. 마늘은 1kg 상품 기준 난지형 평균 가격은 2400원으로 전주 평균 2300원보다 4% 올랐고 한지형은 평균 5900원으로 전주 평균 6200원보다 5% 상승했다. 건고추는 1kg 평균 8400원으로 전주 평균 8300원보다 2% 등 이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파는 1kg 상품 기준 평균 584원으로 전주 평균 597원보다 2% 하락했는데 이는 국내산 저장량이 많고 국내 가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12월~1월초에는 현 가격보다 추가상승도 예측된다. 가격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저장업체들이 저장 창고 문을 굳게 닫은 가운데 수입도 거의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통인들은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조절 차원에서 시장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용운 중앙청과 본부장은 “중국산 양념채소값이 높이 치솟고 있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수집상 등 일부 업체들의 움직임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며 “가격이 너무 높다보면 농산물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규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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