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보리 가공산업 활성화’ 심포지엄

지난 1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보리 가공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오는 2012년 정부의 보리수매가 폐지된다. 그 결과 보리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고 농가소득도 감소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보리 생산 농가의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침체돼 있는 보리가공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주최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보리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보릿가루, 국수·과자·떡류 활용…밀가루 대체를
사용 용도별 맞춤형 품종·재배기술 개발 나서야


▲맥류산업 발전을 위한 대응 전략=기조강연을 맡은 노재선 서울대 교수는 맥류산업 발전을 위해 주산지 중심의 보리 계약 재배단지 육성을 강조했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은 높은 보리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증진시켜야 하기 때문. 따라서 노 교수는  “생산량을 현실화하고 고품질 보리 생산을 위한 품질, 품종 등의 관리가 가능하도록 재배 단지를 주산지 별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노 교수는 산지 유통주체 육성 및 시설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영세한 보리 산지유통업체의 상황을 고려, 향후 일반보리 수요량에 상응하는 양만큼 건조, 저장 및 가공 시설 등의 산지 유통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 노 교수는 “연도별 보리 매입실적 및 공매실적 등을 감안, 주산지 농협 및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보리 유통업체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협을 중심으로 유통주체와 수요업체 간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보리유통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 민간중심의 유통체계도 구축돼야 하며, 정부 차원의 △품종개량 △경관보전직불제도에 보리관련 지원범위 확대 △집단재배단지 육성 △산지 유통시설 확충 △산지업체 보리매입자금 등의 지원도 촉구했다.

▲보릿가루 활성화 전략=보리는 겨울철 유휴 농지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작물. 게다가 당뇨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데 좋은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장점에도 식품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홍보와 가공에 대한 연구가 미흡해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문제다.

하지만 최근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어 소비가 확대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신동화 신동화식품연구소 소장은 “최근 보리가 건강식이라는 인식 확대와 새로운 가공기술의 접목으로 단점이 보완, 소비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릿가루를 활용한 국수와 과자, 빵, 떡류 등을 만들어 밀가루를 대체 할 기능성 식품으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한편 수출상품화도 가능하다는 것이 신 소장의 의견이다. 또한 “영양성분이 높은 보리 잎 추출물을 제조, 보리주스와 같은 음료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품목의 보리가공식품 개발로 보리가공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가공용 보리 개발은 어떻게=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기종 농촌진흥청 맥류사료작물과 과장은 “보리소비와 보리의 이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쌀보리, 맥주보리, 보리차·엿기름에 사용되는 가공용 겉보리 등 보리가 사용되는 용도별 맞춤형 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보리국수, 보리빵을 비롯 초미세 보릿가루 가공 제품 개발 및 특산화를 통해 보리의 이용도를 높이고, 보리추출물을 활용한 다이어트식품을 개발하는 등 보리의 성분을 부각시킨 건강식 기능성 가공 제품 개발도 부가가치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또한 김 과장은 “해외시장 등의 소비처 개발도 보리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며 수요자가 요구하는 용도 맞춤형 품질의 원료보리 생산은 계약재배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정수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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