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 후 경제지주회사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수익사업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2012년 자회사로 ‘NH 농기계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농기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료와 농약분야처럼 농협중앙회가 생산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농기계분야에서도 자회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 때문이다.

2012년 자회사 ‘NH 농기계은행’ 설립 계획 관련
업계 “생산업체 경영권 인수에 눈독 들이나” 촉각


▲농협중앙회 농자재분야 자회사는=농협중앙회는 현재 비료와 농약분야에서 남해화학과 영일케미컬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남해화학은 1990년 농협중앙회가 25%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공기업 민영화 방안에 따라 1998년 8월 당시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종합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5%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남해화학은 2000년 국내농약시장 점유율이 5%대에 불과하던 영일케미컬을 인수했으며, 이어 지난 2007년 1월 농협중앙회가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면서 농협중앙회는 농자재분야에서 비료와 농약분야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이 같은 체제를 바탕으로 농협중앙회 자재부는 지난해 농자재사업분야 중 비료분야에서 1조3418억원, 농약분야 4744억원의 사업실적을 달성하면서 2007년 사업실적 대비 각각 26.6%, 22.0%의 신장율을 나타냈다. 이 신장세의 중심에는 농협중앙회의 계통구매계약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NH 농기계은행’=농협농기계은행분사를 자회사인 ‘NH 농기계은행’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에 대해 농기계은행분사는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은 금융지주로, 경제사업은 경제지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경제지주의 경영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분사형태로 운영 중인 곳들을 별로의 사업체로 떼어 내 독립경영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농기계은행분사 관계자는 “2012년이면 1조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농기계은행사업이 끝난다는 점에서 자회사로 ‘NH 농기계은행’으로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계획에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농기계은행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이 아니라는 점, 따라서 농협중앙회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사업 경쟁력제고방안에 이를 포함시키는 것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가 농기계은행사업을 통한 계통구매 확대를 바탕으로 유통망을 확충한 후 생산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농기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는 비료와 농약분야에서는 남해화학과 영일케미컬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나, 농기계 분야만 빠져 있다며 농기계분야도 자회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이에 대해 농협 농기계은행분사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를 하는 과정이고 경제지주분야의 큰 틀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단계”라면서 “‘NH 농기계은행’의 자회사 설립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며, 농기계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를 자회사로 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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