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산액이 높고 수출가능성이 큰 쌀, 한우, 사과, 전북 등 25개 품목 대표조직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생산 및 유통구조 문제점을 진단해 이를 해결하고 규모·조직화해 수출 중심체계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산자단체를 통합, 단일화해 대표조직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한 첫 시동이 바로 지난 13~14일 열린 ‘25개 품목 생산·유통 개선대책 워크숍’이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늦은 시간까지 분임토의를 통해 생산, 유통·가공, 수출단계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대표조직 육성은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다수 품목단체들은 올 연말까지 구성키로 잠정 합의했다. 

모처럼 관련 전문가와 품목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수·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많은 농겮?축산인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생산비를 낮추고 유통단계를 줄여 품목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대표조직 육성에만 매달라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대표조직 육성만을 앞세워 속도전을 펼칠 경우 득 보다는 실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각 품목이 처해있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고 단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때 시장 교섭력 확대라는 본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번 워크숍에서 제시된 좋은 의견들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때 비로써 대표조직 육성이 가능해 진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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