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의 신성장동력 과제 중 하나로 전통주가 부각되고 있다. 탁·약주와 증류주, 과실주 등으로 구분되는 전통주는 전체 시장규모가 5000억원 내외, 수출은 2007년 기준 1038만달러로 매년 9%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통주의 지원대상과 범위를 늘리고 정상세율의 50%를 일괄 감면하면서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주 시장은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술 소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기대했던 수출규모도 주류 수출량의 5%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와인시장만 하더라도 300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전통주는 대형매장의 판매대에 제대로 서지 못할 정도로 외소하기 그지없다.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지역의 전통주를 농민소득과 맞물려 활성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많다.

전통주의 원료는 쌀을 비롯한 국내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농업 쪽 부가가치는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전통문화 계승뿐만 아니라 과잉 농산물의 발효식품화 측면에서도 기대치가 높다. 더욱이 탁주와 빈대떡, 청주와 생선회, 홍주와 육포 등 전통주가 전통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은 한식 세계화에 있어 우리의 전통주가 약방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증거다.

최근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이 민속주 지원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다소 늦었지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전통주 원료의 육종개발과 품질향상, 전통 명인의 육성과 교육, 시설현대화, 브랜화 등 갖춰야 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 육성책에 대한 제도개선과 지원체계가 확립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에 앞서 우리의 전통주로 세계적 명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부터 고양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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