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수출포도협의회

화성수출포도협의회는 ‘경기화성포도’ 브랜드로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베트남 등 신규시장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한국산 포도 수출을 주도하는 곳은 단연 경기도 화성에서 송산포도를 생산하는 화성수출포도협의회다. 지난 추석을 즈음해 해외 교포 시장에 ‘경기화성포도’ 브랜드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단가가 15달러(5kg 기준) 내외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 포도농가 소득증대에도 일조하고 있다. 올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려 220톤 정도 수출할 예정이다.

영국·베트남 등 신규시장 개척 성과
샘플 시식 러시아 소비자 반응 좋아
크리스마스 앞두고 시장 확대 기대


올 당초 수출포도협의회 수출목표량은 300톤 이상이었다. 그동안 해외시장을 꾸준하게 확대시켜 왔고 2003년부터 중단됐던 일본 수출을 지난해부터 재개하면서 시장 확대를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수출을 위해 3년 전부터 축적된 재배기술로 포도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검역과정에서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재배과정에서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그러나 지난 8~9월 가뭄이 심하고 기온이 너무 높아 신맛이 강했다. 착색만 되고 당도가 지난해보다 낮은 16브릭스 정도에 머물렀던 것이다.

수출포도협의회 남윤현 사무국장은 “산이 당으로 전환되려면 밤낮 기온차이가 10℃는 돼야 하는데 너무 더워 고품질을 생산하기 위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며 “그나마 9월 하순부터 큰 일교차로 인해 포도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미국 LA지역에 한국산 포도가 과잉 유통되면서 수출을 중단하고 뉴욕지역으로만 수출하면서 수출목표량을 줄였다.

이에 수출포도협의회는 영국과 베트남을 신규시장으로 개척해 포도 물량을 분산시키고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수출량을 늘려 수출 실적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각 수출국가 및 시장별로 1명의 바이어와 계약해 송산포도로 바이어간 경쟁을 억제해 온 전략 덕분이다. 

남윤현 사무국장은 “수출단가는 환율을 감안하면 13달러(5kg 기준) 내외로 상당히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바이어간 불필요한 가격경쟁을 줄이기 위해 바이어를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 9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행사에 시식용 포도 샘플을 보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수출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화성수출포도협의회는 높은 가격으로 수출하기 위해 상품성 유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신선도 향상 연구를 연구단체와 추진하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수출한다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한다.

남윤현 사무국장은 “대미수출단지로 지정되면서 136가지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해 통과돼야 유통될 정도로 관리가 까다로워 안전성 문제는 해결했다”며 “지속적인 수출로 앞으로도 국내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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