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손맛으로 교포 입맛 사로잡다

이인숙 사장이 ‘담미정’ 한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기 포천에 있는 성진식품 '담미정' 한과가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한과수출은 매년 10만 달러 정도에서 올해 2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18만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지역은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교포시장 의존도가 높다.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교포행사에 참가해 판매 홍보한 효과가 연말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인숙은 사장은 "많은 한과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품질과 정성이 소비자 선택을 결정한다"며 "30년 경력의 손맛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한과 인연은 서울 제기동에서 떡집을 개설한 84년이 시작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한과 빚기를 배운 것이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연계됐다. 이후 93년 정식으로 서울떡집을 오픈한데 이어 96년 성진식품으로 개명했다. 당시 이 사장은 제기동 시장골목에서 잔치 떡과 폐백, 이바지 품목을 취급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이후 2001년 현재의 포천공장을 추가했다.

제품은 약과를 비롯한 유과, 산자, 강정, 정과 등 16종과 선물세트 10여종. 단일품목 으로는 약과와 유과가 단연 인기제품. 유과는 연유과와 치자·백년초·쑥유과 등 다양하다. 강정도 치자·백년초쌀·파래쌀·현미·흑미·기장쌀·보리 등을 사용한다.

올해 ‘담미정’ 한과 20만달러 수출 기대
연근·당근 등 천연원료로 색상 다양화
ISO22000 품질인증 획득…품질 제고


다식과 정과 등은 선물세트 필수품목. 다식은 송화·백년초·노란콩·파란콩·검정콩 등이 사용된다. 정과도 오렌지·연근·도라지·키위·당근 등으로 색상을 다양화했다. 매작과의 경우 이 사장의 화려한 기술이 발휘되는 품목으로 호박과 백년초호두말이, 치자호두말이 등이 있다. 원료의 대부분은 국산으로 쌀만 연간 600가마(80kg)를 사용한다. 찹쌀이 70%이다. 품질관리를 위해 올해 5월 ISO 22000 품질인증을 취득했다.

유통은 백화점과 할인점, 농협 등의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담미정(淡味亭)' 브랜드로 유통된다. 담백한 맛으로 정성과 푸짐함을 가득 담았다는 의미란다. 이와 함께 '명인한과'란 브랜드도 상표등록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정성으로 2003년 서울 세계음식박람회 '금상'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서울 국제요리 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3월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7월 여성경제인의 날 '국무총리상'도 수상했다. 요즘은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연근을 이용한 것으로 이미 유과 강정 산자 등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연근을 팽화한 '연근차'를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최근에는 쌀국수에 연근가루를 첨가한 컵형(92g) '연근 쌀국수'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공장이 전소되는 화재에다 올해 밀가루와 물엿, 식용유 등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문의 (031)541-6550.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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