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2006년도 조사, 송아지 마리당 전년대비 7만원 증가

가격 하락에 FTA·사료값 인상 등 잇단 악재비육우 외 양돈·육계 등 전 축종 순수익 감소 지난해 송아지와 우유 생산비는 증가한 반면 계란, 비육우, 육계 생산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축종의 생산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육우 농가들의 수익만 개선됐을 뿐 산란계 농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상당수 축산농가들의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미 FTA 체결과 사료가격인상, 소비 위축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축산농가의 경영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현황=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발표한 2006년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송아지 생산비는 자가노력비, 상각비 등의 증가로 전년보다 7만원 증가한 207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등의 증가로 마리당 순수익은 지난해보다 43.9% 감소한 27만4000원에 불과했다. 비육우의 경우 송아지 가격 등 가축비의 감소로 생산비는 전년보다 5만5000원 감소한 453만9000원(600kg 기준)으로 조사됐지만 판매체중과 판매금액의 증가로 순수익은 전년대비 20만원 증가한 59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우유 생산비는 리터당 493원으로 지난해보다 10원 증가했다. 반면 계란 생산비는 계란가격의 급감으로 수당 4031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육계 생산비도 산지가격 하락으로 순수익은 2005년보다 무려 57.1% 감소한 123원에 불과했다. ▲축산농가 경영악화 우려=지난해 일부 생산비 상승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비육우를 제외한 번식우, 양돈, 육계, 산란농가 등이 순익 감소 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한미 FTA 공식 체결, 사료가격 추가 인상, 소비 저조 등의 악재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축산농가들의 경영적자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가격정보에 따르면 3월 2일 543만9000원이었던 한우 암소(600kg)가격은 한미 FTA 체결 분위기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체결시점이었던 4월 2일 527만7000원으로 약 16만원 하락했고 5월 3일 현재 483만8000원으로 무려 11%나 떨어졌다. 수소가격도 479만4000원(3월 2일)에서 3일 현재 6.8% 하락한 446만5000원을 기록했다. 돼지가격도 소비감소로 예년만 못한 가격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올 4월 평균가격은 21만8000원으로 지난해 24만4000원에 턱없이 부족하고 3일 현재 22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2006년 5월 평균가 29만1000원보다 6만원 넘게 차이를 보인다. 극심한 소비부진이 원인이다. 올초 약 6%의 인상을 단행했던 사료가격은 조만간 추가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6년초 130달러대였던 옥수수가격이 220달러를 넘겼기 때문이다. 곡물가격이 200달러 이상에서 계속 형성될 전망이고 분뇨처리비용, 조사료구입비, 이자 등의 부담도 적잖을 것으로 보여 생산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원료가격이 안정화되더라도 옥수수의 경우 200달러 이상에서 형성돼 사료가격하락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각종 악재로 생산비는 증가하는 반면 소비부진, 축산물 수입량 폭증 등으로 축산물 가격은 예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돼 농가들의 경영난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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