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불안 확산, 소값 큰폭 하락

미국산 쇠고기가 사실상 3년 5개월만에 시중에 유통된다. 이에 따라 미산 쇠고기 수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국내산 한우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축산농가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을 통해 4월 23일 수입된 6.4톤의 미국산 쇠고기 검역 및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강문일 원장은 “서류검사, 현물검사, 절단 및 해동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으며 이물검출기를 활용한 전수검사에서도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입업자가 세관 절차를 거치면 1~2일이면 끝나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에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쇠고기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샘플 수준으로 배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4차물량이 검역을 통과함에 따라 미산 쇠고기 수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4월 26일 5차 수입분 2.4톤이 국내에 반입됐으며 ㅍ 수입업자는 조만간 900톤을 수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대량수입을 위해 배로 수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5차 수입분 2.4톤은 18일간의 정밀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돼 반송조치됐던 가공장과 동일한 곳에서 가공된 쇠고기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강문일 원장은 “5차 수입분은 지난해 12월 다이옥신이 검출돼 전량 폐기조치됐던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쇠고기 가공장을 거쳐 수입됐기 때문에 축산물가공처리법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것이 확실시되자 국내 송아지, 한우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북 김천의 가축시장 소거래를 보면 4월 30일 현재 한우 (600kg 암소)의 경우 447만원대에 거래, 5일전 거래시세 461만원대보다 14만원대 가량 하락됐으며 함안 가야의 가축시장에서도 암 송아지가 3월30일 207만원에 거래, 5일전 가격 223만원대보다 16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와 관련 홍성권 충북 옥천영동축협 조합장은 “축산농가들의 심리적 저지선이 상당부분 무너져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가 구체적이며 세부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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