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양돈농가 김진범 씨, 7천만원대 피해 호소

백신을 접종한 돼지 목 부위에 농양이 선명하게 보인다.

강원 양양군 양돈단지에서 성림농장을 운영하는 김진범 씨는 돼지에서 농양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5월. 김진범 씨는 질병 방어를 위해 고려비엔피의 호흡기종합백신제품인 힘백-ARPH를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이유 후 10~15kg 돼지에서 접종 부위에 밤톨만한 농양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씨는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해 시험사양과 접종부위 변경 등을 실시한 결과, 백신의 부작용으로 결론냈다. 목 부위의 농으로 인해 육가공업체가 출하를 꺼려하자 김씨는 울며겨자먹기로 두당 약 5만2500원씩 공제한 뒤 출하를 했다. 공제 금액은 3월7일까지 1961만2500원에 달한다. 3월 7일 이후 900두 이상 출하될 예정으로 추가 피해액만 5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개월 이상의 출하지연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수는 더 커진다. 예상보다 피해가 커지자 김씨는 고려비엔피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해 법적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업체로부터 피해 입은 농가를 알아보는 등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 김씨는 “몇몇 농장으로부터 피해 사례, 격려 전화 등을 받았고 여러 근거를 토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태환 고려비엔피 이사는 “샘플 분석 결과 평소보다 1300배 이상의 철분이 나왔고 같은 백신을 쓴 다른 농장의 민원은 없었다”면서 “PL법에 따라 보험회사와 함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중”이라고 답변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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