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고추농가 김삼현 씨, 파이프에 톱날모양 칼날 달아 ‘효자손’ 개발 주목

김삼현 씨가 개발한 고춧대 제거기.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적은 힘으로도 고춧대를 손쉽게 뽑을 수 있는 상품, 일명 ‘효자손’을 농민이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양군 장평면 낙지리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김삼현 씨(69)는 고춧대를 제거하던 중 작업도구인 낫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긴 파이프 몸체에 톱날 모양의 칼날이 달린 고춧대 뽑는 기구인 ‘효자손’을 개발했다.

“고추농사 후 고춧대를 제거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더구나 농촌일손부족을 감안하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기구를 직접 만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톱날 모양의 칼날을 만드는 것이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인근 대장장이를 찾아가 도안을 주며 튼튼하게 칼날을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견고한 철근을 칼날모양으로 만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는데, 경기도 안산의 한 공학박사를 찾아간 뒤에 레이저를 이용해 견고하고 정확하게 톱날 모양의 칼날을 만들 수 있었다”고 당시의 힘든 과정을 회상했다.

김 씨가 개발한 이 같은 효자손은 읍·면 농가에 30여개가 제공됐고, 이를 사용해 본 농가들이 호평하고 있어 특허가 나오면 상품 전량을 농협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김 씨는 효자손을 값싸게 보급하기 위해 칼날제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집에서 수작업으로 하고 있으며, 실용신안 특허 출원이 되면 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윤광진yoonk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