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호흡…농업미래 제시 힘쓸 것”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농업·농촌의 미래를 손에 잡히게끔 선명히 제시하는 미래 디자이너가 돼야합니다.”

김석동 신임 농협 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협 경제연구소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농업이 녹색성장을 견인하고, 식량안보의 안전판이 되고, 국민건강을 책임져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 국회, 언론, 도시민 모두에게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많은 이해관계자가 고개를 끄덕일 만큼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현장과의 소통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농민을 정책의 피동적 수혜자로 한정하는 연구자세를 지양하고, 정책의 제안자, 협업자, 평가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해 그룹경영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중장기 비전과 경쟁우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연구소의 중요한 업무일 것”이라며 “농업, 축산업, 신용사업 등 각 부분의 유기적 발전에 대한 전략적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연구소라면 국가경제의 닻과 돛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WTO, 국제유가, 서브프라임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대외변수들이 많지만 돛의 조절을 통해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닻을 내릴 지점을 제시해 경제주체들이 펀드멘탈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 우리는 교과서에 박제처럼 박혀있던 식량안보라는 단어가 갖는 파워의 실체를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 “현실적 필요성은 가장 강력한 설득수단이며,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은 국가적 자원배분에서든, 사회적 타협에서든, 그 설득수단을 손에 쥘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연구소가 새로운 각오를 가다듬어 우리 농촌과 농업의 힘찬 재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석동 대표이사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경부 1차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임기는 2년.
김관태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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