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 좋은 이동 지하수로 빚은 막걸리 3대째 가업 이어

이동막걸리는 포천을 대표하는 술이자 국내 수출막걸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동주조㈜는 창업자인 고 하유천(2001년 작고) 회장이 45년 서울 마포에 소주회사인 공덕주조사를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57년 현재의 위치에 한일탁주공장을 설립하면서 막걸리 양조를 시작했다. 물 좋기로 유명한 포천 이동의 지하 200미터에서 물을 길어 막걸리를 빚는 전통이 50년 이상 지속되는 현장이다. 지금은 창업자의 외손자가 참여해 가업 3대를 잇고 잇다.

95년은 이동주조가 전환기를 맞은 해이다. 이해 이동주조㈜로 법인화하고 살균탁주를 개발해 팩과 캔, 유리병 포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살균탁주는 생막걸리와 달리 유통기한이 상온 6개월까지 가능해 수출시장 개척의 계기를 맞은 셈이다. 생막걸리가 10일인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96년 일본과 97년 미국수출에 나섰다.

살균탁주 개발…유통기한 6개월까지 늘려 수출 확대
미·일·호주 등 20여개국서 ‘호평’ 중국 진출도 앞둬 


제품은 생주와 살균탁주, 기능성탁주로 구분된다. 생주는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이고 살균탁주는 숙성 후 순간고온살균(HTST) 처리한 것이다. 지난 95년 독일의 무균막걸리 설비와 스웨덴의 전처리 저온살균설비를 기술 이전했다. 기능주는 생막걸리에 인삼·더덕·검은콩·좁쌀(조)을 첨가해 효능을 살렸다.

생막걸리는 페트병(750ml, 1.2l, 1.5l)으로 유통된다. 살균탁주는 페트(750ml, 1l, 1.2l)와 팩(1l), 유리병(360ml, 720ml) 등 다양하다. 수출은 모두 살균탁주로 팩·페트 1리터이고 유리병은 360ml, 720ml 용량이다.

생주는 빚는 과정에서 쌀과 밀막걸리로 양분된다. 생막걸리는 대부분 텁텁한 맛을 살려 쌀 40%에 소맥분 60%를 혼합한다. 하명희 이사는 “생막걸리는 탄산발효의 감칠맛이 나고 단백질과 비타민B 복합체가 함유돼 피부에 좋으며 체내 축적된 피로물질 제거와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며 “10여종의 아미노산이 함유된 곡차여서 건강에도 좋다”고 자랑했다.

수출용 등의 살균탁주는 모두 쌀 80%에 소맥분 20%를 넣은 부드러운 술이다. 쌀 함량이 많을수록 술이 맑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수출은 일본과 미국·중국·호주 등 20여 개국으로 지난해 23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탁주수출 291만달러의 80%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 바이어와 5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에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수출을 시작한다. 하 이사는 “올해 정부의 지역특화 선도 기업에 선정돼 신제품 개발과 해외 홍보판촉 등의 비용을 지원 받는다”며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31)535-2800.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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