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수급 차질·값인상에 계약물량 반려 파문

EVA가격 인상과 원료수급 불안 등으로 출하 대기중인 농용필름이 보이지 않는다.

EVA 등 농용필름 원료의 수급과 가격상승으로 인해 생산업체 제조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리점이나 농협 등에 필름을 주문한 농가들은 대리점 등이 제조업체에 주문을 완료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농용필름의 원료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업체에 주문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 원료가격이 오르기 전 가격으로 계약된 물량에 대해  제조 업체들이 주문을 반려하고 있는데다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이 주문을 하지 않은 물량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용필름의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광폭필름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EVA가격이 유가상승에 따라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수출가격과의 차이로 인해 유화업체들이 농업용 공급물량을 줄였고, 여기에 최대 공급사인 한화가 생산라인 수리에 들어가면서 약 40일간 원료공급을 중단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 농가로부터 받은 주문물량을 주문시점과는 별도로 한꺼번에 묶어서 발주하는 관행과 농가·대리점·지역농협·연합구매단·생산업체·농협중앙회 등으로 나열되는 복잡한 유통구조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그간 물량이 많을수록 높은 할인율을 요구할 수 있었던 기존 유통구조 관행이 주문즉시 발주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농용필름생산업체 들은 지역에서 3월 이후부터 물량주문 계약이 이뤄지는데 실제 생산업체로의 발주는 6월 이후에나 이뤄진다면서 올해는 4월부터 EVA가격이 톤당 10만원씩 매월 오른 상황이어서 농가주문시점과 생산업체 발주시점간 원료가격 차이가 너무 난다고 주장했다.

또 원료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농용필름생산업체들이 EVA 등 원료가격을 톤당 270만원대의 수출단가와 맞춰야만 원료조달이 원활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유화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가격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계통구매 관계자는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감안할 경우 원료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공급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원료부족 현상이 겹쳐 업체의 가격인상요구가 이어질 경우 적기에 필름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면서 농가들은 주문현황을 반드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