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우리나라 농업·임업·축산업·수산업과 식품산업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이다. 그러나 얼마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경고한 문화방송의 프로그램 ‘PD수첩’을 검찰에 조사 의뢰한 곳은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 농식품부다.

MBC의 ‘PD수첩’이 4월 29일과 5월 13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 2편이 국민에게 해악을 끼친 방송이라면 모르되 소비자에게 미국의 쇠고기 위생시스템을 점검하고, 광우병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지극히 정상적인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가 고발에 나선 것이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 의심 소와 직접 연결시킨 것은 왜곡이며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말한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오역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생환경을 지적하려는 방송의 취지는 고려치 않고, 내용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부분적인 사안을 부각함으로써 촛불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조치에 나선 농식품부가 과연 어느 나라 정부기관이냐는 농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과거경험을 살리면 된다. 광우병처럼 소와 사람에게 동시에 전염되는 부르셀라에 대해 정부는 몇 년전 한국의 모든 소를 전수 검사해서 감염이 발견되면 국가가 가격의 80%를 보상하고 도살 처분해 식용을 금지토록 했다. 이 병은 소가 감염되면 유산을 일으키지만, 사람은 감기 증상을 앓다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는 병으로 광우병의 위험성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온 것이다. 광우병도 전수검사만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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