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수십억대 성공농가 잇단 언론 보도

▶농가간 위화감 조성ㆍ소비자 오해 우려 600년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라는 이유로 돼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주요 언론들도 수십억원을 번 농가들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지만 양돈업계에서는 자칫 국민들에게 ‘돼지를 키우면 무조건 돈을 잘 번다’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2일 ‘씨돼지 키워 100억 자산’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전남 해남의 한 양돈농가는 무일푼에서 돼지를 키워 연 40억원 가량의 매출에 2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10년 만에 100억원의 자산을 일궜다고 소개했다. 조선일보도 ‘돼지들의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구랍 28일 20억원을 들여 지은 경남 함양의 돼지 아파트를 소개하고 올해부터 4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양돈업계에서는 해당 농가들이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궈낸 성과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PMWS 등 소모성 질병으로 자돈 폐사가 줄어들지 않아 돈 버는 농가는 소수에 불과하고 수십억원을 투자하기도 어려운 여건인 만큼 언론들이 소비자들에게 ‘양돈농가는 돈을 잘 번다’라는 오해를 줄 수 있는 점도 고려해 보도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것. 최영열 대한양돈협회 회장은 “최근 언론보도로 인해 자칫 산업 전체가 국민들에게 과장되게 비쳐질 수 있다”면서 보도의 신중성을 요구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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