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조사, 업계서 밝힌 3.39%와 전면 배치

국내 동물약품 항생제의 내성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는 내성률이 조사되지 않은 ‘린코마이신’의 경우 심각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입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축산 항생제내성 및 항생제 사용실태’ 조사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 분변에서 분리된 장구균(E.facium) 항생제 내성 조사에서 린코마이신은 총 149마리의 가축에서 147마리가 검출돼 98.6%의 내성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축산물에서 분리한 장구균 항생제 내성 조사에서도 린코마이신의 경우 총 30점 가운데 24점이 검출돼 80%의 내성률을 보였다. 이는 그동안 내성률 문제가 높았던 테트라싸이클린 보다 각각 16.9%, 3.3%가 높은 수치다. 또한 바시트라신의 경우도 각각 80.5%와 63.3%로 내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동물약품업계가 그동안 배합사료내 항생제 감축과 관련 린코마이신과 바시트라신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업계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읍소하는 자료에서는 염산린코마이신의 경우 휴약기간이 필요치 않고 5년 연속 투여시 3.39%의 내성발현율을 보여 미미하다고 보고한 것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눈치다. 이 같은 항생제의 조사가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어 해당 제제를 수입하는 업체들도 이를 모르고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한 동물약품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린코마이신의 내성률에 대한 추정만 있을 뿐 공식적인 조사나 자료가 없었다”면서 “이 같은 결과로 인해 동물약품 업계가 더욱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민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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