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정신 위배 지적...의견수렴 선행 제안

“람사르정신과 대운하 추진은 이율배반이며 상호모순입니다. 람사르총회를 개최하면서 대운하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한다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진주지역 여성농민 출신의 김미영 도의원(민주노동당, 비례, 교육사회위원회)은 지난달 26일 제257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남도의 ‘대운하민자사업유치팀’ 행정기구 개편 조례안 제출을 비판하며 이 같이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올해 경남도가 개최하는 람사르 총회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습지의 중요성과 보존가치를 통해 자연생태환경을 소중히 지키겠다는 겸허한 약속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운하가 건설되면 낙동강 주변은 많은 농경지와 마을이 수몰되고 낙동강 수계의 경남권에 있는 람사르등록습지 창녕 우포늪, 함안의 질날늪과 태평늪, 창원 주남저수지, 김해 화포늪, 부산 낙동강하구와 같은 수많은 습지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경남도가 행정기구를 개편해 종합계획을 수립, 터미널사업관리와 배후부지 활동계획 수립, 민간투자 발굴 등의 업무를 맡을 ‘대운하민자유치팀’을 만들 것이 아니라 ‘대운하의견수렴팀’부터 만들라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먼저 대운하와 관련된 도민과 전문가 및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타당성 조사와 연구를 신중하고 치밀하게 수행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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