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전문가 말 인용 “뼛조각 완전 분리 어렵다” 강조

미 행정부, FTA협상 연계 개방 압력 노골화여·야 의원 51명 “부당한 요구 중단” 대응 나서 3차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또 다시 검출된 가운데 일부 언론이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미국측이 노골적으로 쇠고기를 FTA와 연계해 진행하려하자 국회와 농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보도에서 "뼛조각이 머기에… 통상마찰 복병됐나"라는 제목으로 이슈추적을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뼛조각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힘들고 한국에서도 뼛조각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시민들이 뼈의 유무에 상관없이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설명, 한국 정부가 보호무역을 하려는 양 보도했다. 특히 이 뼛조각들이 한미 FTA 협상에서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하면서 네티즌들과 한우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네티즌인 장건석 씨는 "문제는 미국산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유비무환차원에서 일말의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선일보가 미국의 입장을 슬며시 대변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현재까지 국내에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총 22.3톤. 1차 1개, 2차 3개, 3차 7개의 뼛조각이 검출됐고 일부 뼛조각은 X-선 이물질 검출기 검사에서도 찾지 못할 정도로 작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검출된 뼛조각들이 척추 등 특정위험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서 파생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조선일보 보도는 편파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지역 수입업체의 관계자는 "갈비본살의 경우 척추와 가깝게 위치해 특정위험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점점 뜨거워지고 미 의회 및 행정부가 개방압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국회가 즉각적 대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규성 열린우리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국회의원 51명은 지난 6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와 정부는 한미 FTA 협상과 연계한 부당한 개방압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미국 정부는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쇠고기 수출 중단을 검토하고 한국 정부도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국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7일 성명서에서 미국은 한미 FTA를 핑계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강요하는 협박행위를 당장 걷어 치우고 한국 정부는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미산 쇠고기가 이 땅에 절대 한 발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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