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기축산 기반확보 위협

▶프랜차이즈 기업 우쌈·푸른채, 국내 인증 받아 수입 유기농 축산물이 점차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통해 국내에 확산되자 걸음마 단계인 국내 유기축산시장이 싹을 틔우기 전에 고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환경농업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4일자 동아일보에 프랜차이즈업체인 우쌈·푸른채가 호주산 유기농 쇠고기를 국내 인증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아 들여온 뒤 호주산 유기농 쇠고기로 식당을 창업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전면으로 게재하는 등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기축산은 현재 35농가가 인증을 받은데 불과하는 등 이제 막 싹을 틔운 상황에서 저가의 호주산 유기 쇠고기가 계속 들어오면 국내 유기축산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만큼 기틀이 잡힐 때까지 인증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돌나라유기인증코리아로부터 인증을 받은 이 업체의 호주산 유기농 쇠고기 가격은 시판되고 있는 일반 쇠고기 가격(1인분 약 1만5000원)과 큰 차이가 없는 등 상당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기 환농연 팀장은 "축산업보다 기반이 약한 유기축산이 수입 쇠고기에 짓밟혀 꽃을 피우지 못한다면 경종을 비롯한 유기농업 전체의 발전을 꿈꿀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업체인 우쌈·푸른채의 정용활 기획실 부장은 "국내 유기농시장이 활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 유기농 판매가 빠르다는 얘기가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유기농시장이 활성화되면 경쟁력이 없어진다"면서 "하지만 국내 유기축산을 고려해 최대한 광고를 자제하는 등 크게 부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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