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사 경산지사, 이달초 농수로공사 착수

“5월 중하순이면 경산지역에서는 한 참 모내기를 하는 시기인데, 올 2월부터 4월까지 몇 달 동안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하필 이 시기에 맞춰 못자리에 물을 대기위해 필수적인 농수로를 공사해 모내기를 못하게 하는 것은 무슨 처사인지 모르겠다.”

경산시 하양읍 한사리 박해일 씨가 한국농촌공사에서 농수로 공사를 모내기철에 맞춰 실시해 농사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하양읍 한사리일대 30여 농가 벼 농사 차질

경산시 하양읍 한사리 일대에서 벼 농사를 짓는 박해일(50)씨는 최근 한국농촌공사 경산지사에서 농수로 공사를 모내기 철에 맞춰 실시해 농사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박 씨가 벼 농사를 짓는 한사리 논 1121번지를 포함한 6600여 ㎡(약 2000평)가 이번 달 초순 경 농촌공사에서 착공한 농수로 공사와 연결된 논이기에 모내기에 필요한 물을 공사가 끝날 때 까지 댈 수 없기 때문.

특히 박씨는 올해 주남벼를 재배할 목적으로 하우스에서 모판을 관리하고 있으나, 농수로 공사가 끝나 모판의 이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초중순 경에는 주남벼의 특성상 이앙시기가 맞지 않아 다른 품종으로 벼 종자를 새로 바꿔야 할 판이다.

박씨는 “하양읍 한사리 일대 약 10만 ㎡(약 3만303평)이상의 논이 이번 농수로 공사와 연관된 논으로 30여 이상의 농가에서 모내기 시기가 일주일 이상 지난 5월 하순 현재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촌공사의 적절하지 못한 공사일정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공사 경산지사 관계자는 “이번 농수로 공사는 당초 올 가을 착공 예정이었으나 해당 지구 인근 과수농가들이 올 여름 장마철 전에 원활한 물배수를 위해 여름 전에 공사를 해 줄 것을 요구해 예정보다 일찍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공사로 인해 봄 철 모내기에 차질을 빚게될 벼 농가를 위해 공사 시공회사에서 양수기로 모내기에 필요한 물을 공급해 주기로 사전에 약속이 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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