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공포 확산ㆍ불매운동 거셀 듯

2003년 12월 이후 수입중단됐던 미산 쇠고기가 지난달 30일 국내에 첫 상륙해, 창고로 옮겨지고 있다.

2년10개월만에 미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하지만 소비자 및 축산관련단체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산 쇠고기 수입에 강력히 반발하며 불매운동 전개 등을 천명하고 나섰다. 농림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30분 미국산 냉동 쇠고기 약 9톤이 인천공항을 통해 첫 수입됐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업체인 네르프㈜가 미국 캔자스주 아칸사스시에 위치한 크릭스톤 팜스 작업장에서 꽃갈비살, 살치살, 윗등심살 등을 수입, 검역작업에 돌입한 것. 미산 쇠고기의 수입으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전 포장박스를 개봉해 전수 현물검사를 실시하고 잔류물질 등 정밀검사를 거쳐 통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경종 수검원 인천지원장은 "식육 이물검출기를 설치해 전체 물량을 검사하고 절단·해동검사 등도 무작위로 추출해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문일 수검원장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검역기간은 길어야 18일 정도"라며 다음달 중순 이후 시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국한우협회, 한미FTA소비자대책위원회 등 농축산업계 및 소비자단체들은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밥상을 위협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박석운 범국본공동위원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는 국민 모두의 건강 및 생명과 연결된 중차대한 문제"라며 "일본과 대조적으로 불성실하게 대처한 정부에 대해 범국민적 저항운동으로 미산 쇠고기 불매운동 및 판매중지가처분신청 등의 법적 절차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욱 한미FTA소비자대책위 위원장도 31일 기자회견에서 "미산 쇠고기 수입으로 소비자 밥상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하지만 소비자가 쇠고기를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도 없이 무작정 수입을 재개한 정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각종 포털사이트와 농림부 홈페이지 등에는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 지난달 29일 KBS 일요스페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미국 쇠고기 보고서'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의 정부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림부가 29일 방송 이후 '미산 쇠고기 안전성 전혀 문제없다'는 반박자료에 대해 김대진 씨는 "모든 유통과정을 완벽히 관리 감독하고 있는지, 중간에 속여팔기·끼워팔기를 전부 예방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정봉철 씨도 "정부가 미국에 직접 가서 확인을 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수입이 되면 쇠고기 먹기를 원치 않아도 먹어야 하는 기본적인 먹거리 선택 권리마저 침해 당하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만한 행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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