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남아메리카 농지 구입 추진 주목

중국 정부가 장기적 식량안보 차원에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의 농지구입 추진에 나서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 최근호에 따르면 중국 농업부는 자국 농기업들의 해외 농업용지 취득을 지원하는 정책을 구상 중에 있고, 국영 은행과 제조사, 석유회사의 해외투자 정책을 이미 시행중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승인되더라도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과 산림개간 등의 문제와 맞물려 강력한 반대여론에 부딪힐 것이란 예상이다. 이 신문은 이번 계획의 승인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넓은 토지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국가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중국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중국의 이번 계획은 석유는 풍부하나 식량이 부족한 중동이나 아프리카 북부 국가에서 비슷한 방침을 구상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리비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밀 관련 협상을 진행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농업과 축산업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국민소득 증가로 식단이 쌀에서 고기로 변하고 이로 인해 사료곡물 수입증가로 식량자급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세계 농민의 40%를 점유하지만 경작지는 9%에 그친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세계시장 변동으로부터 영향을 줄이려면 자국 농업회사들이 해외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농업과학협회 지앙 웬라이씨는 “중국은 토지자원이 제한돼 기업들이 반드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이것이 양측이 최대한 이익을 얻는 윈윈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연방은행(UBS)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 식품가격은 작년 동기대비 25% 올랐고 지난 9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지만 이미 콩 수입이 증가추세고 조만간 주요 옥수수 수입국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콩 소비량의 60%가 수입됐고, 바나나 채소 식용기름 작물과 함께 곡물에 이번 계획의 초점이 맞춰진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과 콩 재배를 위한 토지획득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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