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미의 일본통신

양돈가공 회사와 유통업체가 협력해 지역주민들에게 유기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식료자급률이 선진국 가운데서 최저인 일본에서는 농업의 재생, 식료의 안전이 큰 과제다. 이러한 가운데 양돈식육가공회사와 지역슈퍼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농업생산법인이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를 생산,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농업법인 ‘프리덴팜’ 설립

가나가와현의 히라츠까시는 동경에서 한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도시지역이다. 이곳에 양돈식육가공회사 ㈜프리덴과 지역슈퍼 ㈜시마무라가 지난 2004년 공동 출자로 농업생산법인 ㈜프리덴팜을 설립했다.

관동과 동북지역에 소재한 8곳의 농장에서 연간 23만두가 넘는 돈육을 출하하고 있는 ㈜프리덴은 당시 이곳에서 배출되는 분뇨를 활용한 자원순환형 농업을 검토중이었다. ㈜시마무라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가능한한 빨리 소비자에게 제공할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두 회사의 의견일치로 2004년 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각종 채소류 ‘친환경’ 생산

양돈회사가 채소생산에 진출하는 경우는 일본내에서도 드문 경우다. ㈜프리덴팜의 농장은 시내의 유휴농지를 구입하여 정비한 것으로 현재 24동의 비닐하우스에서 고마츠나와 미즈나라고 하는 샐러드용 채소를 생산하고 있고 노지에서는 가지, 호박, 피망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채소는 ‘이기이기 야채’란 브랜드로 ㈜프리덴팜의 출자회사인 ㈜시마무라 수퍼의 각 점포와 동경도내 계약점포, 그리고 ㈜프리덴의 직영레스토랑으로 출하하고 있다.

무농약 무화학비료 재배는 일반재배보다 해충과 잡초 제거 등 상당한 수고가 따르지만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내 주민에게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건강한 퇴비생산과 토양보전에 힘쓴 결과 지금은 연작장해가 일절 발생하지 않는다.

학생들에 지산지소 교육도

㈜프리덴팜은 지역내 학생들에 대한 식육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이러한 식육교육의 일환으로 시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농장견학을 실시하는 등 ‘지산지소’의 이념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또한 유학생으로서 동경농대에서 유기농업을 공부한 네팔인 라하루잔겣Ζ?28)은 무농약 농산물 생산을 실현하고자 입사했다. 채소생산에 종사하는 4명의 남자 종사자 이외에 절임류의 가공관련 사업에 고령자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프리덴팜의 마에다 전무는 “최근 수입 농산물의 잔류농약 문제에 대해서 소비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안전한 채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휴경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식료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미 박사는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자원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2007년부터 일본 도쿄의 (재)일본농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