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구/충북 괴산

농촌진흥청의 출연기관화와 한·미FTA가 비준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농현상과 출산율 감소로 충북도내 농산촌에 위치한 학교 가운데 14개교가 올해 입학할 학생이 아예 없거나 1명에 불과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이 나왔다.

충북도에서 3월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청주 용담초교 현양원분교를 비롯, 5개교에 달하며, 올해 신입생이 1명 뿐인 곳은 보은 회남초교 등 9개교나 된다. 특히 올해 졸업생이 없고 재학생이 2명뿐인 청원군 오창초교 유리분교와 11명의 재학생 가운데 2명이 졸업하는 이 학교 가좌분교는 각각 분교마저 폐지돼 본교로 통합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농산촌 지역의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농현상이 계속되면서 농촌인구의 노령화와 함께 출산율 저하에 따라 초등학교에 취학할 아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농촌의 상황 속에 농촌진흥청이 없어진다고 하고, 모든 농산물의 관세철폐를 담은 한·미FTA가 국회에 상정됐다고 한다. 90년대 농어촌구조개선사업으로도 모자라 이젠 농업기관을 줄이려고 한다. 한·미FTA가 추진되는 과정에 예상되던 시나리오다.

농업 관세를 모두 철폐하면서 얻은 자동차, 휴대폰 등 수출시장 확대의 이익을 농민에게 돌려주는 것도 아닌데 이런 여건 아래에서 농촌에 남아있을 농민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제 농촌은 도시은퇴자들의 휴양지로 전락될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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