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품종 선택+인건비·각종 자재비 최소화, 부도난 온실이 ‘보물섬’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경영효율을 높여 안정적인 저비용 고품질 생산구조를 확립해야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최인규(47) 사장은 저 비용투입으로 고수익 을 실현하는 경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전국 돌며 우수 유리온실 체크… 농장에 적용
코코피트 재활용, 선별·포장비용 등 대폭 줄여
고품질로 시장 상인들 선호 ‘연4억 매출’ 자랑

보령청정유리온실은 충남 보령 주포면 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토마토 토양재배 농장으로 착공 후 부도나면서 방치되다 몇 년전 최 사장이 인수, 연간 4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흑자농장으로 전환됐다.

최 사장은 “지난 2003년 부도난 9900㎡(3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인수하면서 어떻게 하든 살려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컸다”며 “인건비와 각종 자재 소요비용을 최소화하고 현 여건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 매일 애정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밝혔다.

철저한 위기경영 상태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절감한 결과 지난해 9900㎡에서 10kg용 3만박스를 생산해 4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첫 농사에 기대이상의 결실을 거두었다.

그는 또 “수산업을 하다 갑자기 부도난 유리온실을 인수할 때인 2003년에 전국의 유리온실 20여 곳을 찾아 작물재배와 온도관리, 시설관리 등을 주인으로부터 배우면서 현장에서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고 “전국의 유리온실을 둘러보면서 각 농장별 우수한점과 미흡한 점이 눈에보였고 철저하게 뛰어난 점만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심도있게 정리해 우리농장에 적용했다”며 지금의 경영안정은 그때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것.

특히 최 사장은 국내의 높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태국 연수생 부부 2명을 농장에 상주시키고 1일 10kg용 60박스를 수거하는 등 최소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태국어로 토마토 재배를 위한 온도와 습도관리, 재배관리 등을 매뉴얼화해 태국연수생이 교체될 때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재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갖춰놓았다.

추가적인 시설자재비 투입 감소를 위한 최사장의 노력은 곳곳에 숨어있다. 한번 코코피트를 배지로 사용하면 2~3년만 사용하는데 여기에 상토제조기로 물리성을 개선하면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최 사장이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

최 사장은 선별비와 포장비에서도 비용을 대폭 줄였다. “선별은 1인이 1일 50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굳이 자동화가 필요 없고 농우종묘와 계약을 통해 180~230g과중을 20kg운반박스에 담아 쌓아두면 농우 유통팀이 시장에 유통시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토마토 표면이 단단하고 껍질이 두껍지 않을 뿐 아니라 맛도 뛰어난 등 품질이 우수해 시장상인들이 선호함에 따라 개당 500원짜리 포장 박스를 사용해 포장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대폭 줄이고 있다.

여기에 “토마토 품종도 농우바이오가 생산하는 핑크탑과 썬글로브를 선택해 100%발아는 물론 4~5개 과가 열리고 크기 또한 타 종자에 비해 커 생산성과 수익향상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며 품종선택도 중요하다고 꼽는다.

최 사장은 “농장 자체가 미관이 화려하고 전면에 고속도로가 있어 관광농원과 토마토 재배 체험학습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농민들은정부지원에 의지하지 말고 최적의 경영요소를 찾아내고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수입개방을 뛰어넘어 공세적인 농업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현장에서 피부로 터득한 농업철학을 설명했다.
이영주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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