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농업부 기자

올 한해 농업계는 절실했던 몇 가지 농정과제를 정치권과 함께 해결하면서 숙원과제 해결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장 큰 성과로는 농어업용 면세유를 5년 연장한 것과 쌀 목표가격 동결 및 농가부채 대책을 대선 공약으로 이끈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30일 한·미 FTA 협정문 서명 이후 농민운동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도 각 농민단체들이 서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등 공동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농협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인수위가 꾸려지면서 차기 정부의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할 것이다. 지금이 차기 정부가 향후 5년간의 농업관을 마련할 시점이다. 농협 또한 정대근 전 중앙회장의 퇴진으로 새로 중앙회장을 선출하게 되면서 개혁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다. 아울러 새해에는 농민들이 농정에 직접 참여하는 농정거버넌스를 실현하는 것 등이 주요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농정공약으로 농업회의소 설치를 제시한 바 있다. 농업회의소 설치를 위해서는 농민단체들이 참여해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물론 한·미 FTA도 농업계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다.
이같이 지금 우리나라 농업계에는 여러 가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고 여전히 해결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 시점에서 농민운동은 우선 농업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정립해주고 농협 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단체들이 하나의 결집된 목소리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오는 2008년 새 전기를 마련할 농민운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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