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 어민들 “신속 회수·선체 인양” 호소

경북 동해안 앞바다에 19년 전 침몰된 뒤, 아직 인양되지 않은 유조선 ‘경신호’에 잔존유가 남아 있어 지역 어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유조선 ‘경신호’는 지난 1988년 벙커C유 2560㎘를 실은 채 기상악화로 포항시 대보면 동쪽 5.6km 해상에 침몰해 당시 기름 1900여㎘가 바다로 유출됐어나 잔여 기름은 여전히 선체에 보유한 채 바다 속에 잠긴 상태.
이에 따라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어민들은 “최근 사상 초유의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서해안 어장 등이 초토화된 것을 지켜보면서 포항 앞바다에 아직까지 방치돼 있는 경신호에서도 현재까지 잔여 기름이 조금씩 유출되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앉고 사는 것 같다”며 잔존 기름을 신속히 회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에서는 “근본적으로 최근 서해안 기름유출 사태와 같은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잔존 기름 뿐 아니라 경신호 선체를 전부 인양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라며 선체 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해 무인잠수정을 이용, 침몰된 배에 구멍을 뚫고 특수 로봇으로 배안에 관을 주입해 경신호에 남은 기름을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현재 사업추진이 보류된 상태”라고 전했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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