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1순위’ 가격경쟁력 미흡 ‘한몫’

올해 인삼수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시장의 경우 올해 한국인삼공사 등이 의욕적으로 수출에 나섰지만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획기적 수출촉진 전략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산홍삼 6년근 kg당 155달러, 중국삼 12배
국내업체 난립 ‘출혈경쟁’·홍보부족도 문제
해외시장 홍보 강화·기능성 신제품 개발을


▲수출현황은=인삼수출은 지난 10월말 현재 701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6262만 달러에 비해 12.1%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인삼수출 선도업체인 인삼공사가 지난해 수준인 4300만 달러에 그칠 전망이고 농협인삼도 11월 현재 383만 달러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전체적인 인삼수출은 지난해 수준인 89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가별로는 10월까지 가공제품 수출지역인 일본이 2185만 달러로 가장 많고, 뿌리삼 수출시장인 홍콩과 대만이 각각 1489만 달러, 1315만 달러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들 지역은 5297만 달러로 전체 75.5%일 만큼 비중이 높다.

▲왜 안되나=가장 우선하는 것은 환율하락에 따른 업체들의 부담이다. 인삼수출 전문업체인 경기도 양평의 고려인삼연구 신왕수 사장은  “수년 전부터 거래하던 바이어들과의 계약은 평균 1200원(1달러)선인데 요즘 환율은 920원 대로 수출할수록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다음은 가격경쟁력 미흡과 이에 따른 수출시장 개척 애로를 꼽을 수 있다.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국산홍삼(6년근)이 kg당 155달러인 반면 미국삼 31.5달러, 캐나다삼 20달러, 중국삼 13달러이다. 국산 홍삼이 중국삼의 12배이고, 캐나다삼의 7배, 미국삼의 5배에 달한다.
특히 캐나다 등의 화기삼이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의 뿌리삼 시장을 장악했는데 이는 가격이 싼데다 열을 내린다는 인식까지 보편화된 데 기인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업체간 출혈경쟁도 문제다. 신왕수 사장은 “수출단가를 인상하려해도 바이어들이 바로 거부반응을 보이고 다른 업체로 돌릴 수 있어 손해보고 수출한다”고 말했다. 수출제품의 품질이 대동소이하고 차별화되지 않은데다 영세 업체들까지 난립돼 바이어들의 단가싸움에 놀아난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려인삼의 홍보부족과 세계적 명품이 없다는 점도 수출촉진 한계로 지적된다. 고려인삼 홍보는 승열작용을 불식시키지 못한 채 간헐적으로 집행되는데 그치고 있다.

▲대책은=해외시장 홍보강화와 제품 차별화 및 기능성 신제품 개발이 강조된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최대 인삼소비 시장으로 부상하지만 뚜렷한 수출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어들은 중국시장은 연간 1억 달러 수출이 가능한데도 가격경쟁력 미흡과 홍보부족으로 정체됐다고 지적한다. 고려인삼연합회 금 시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고려인삼 효능에다 ‘승렬작용’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홍보를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특히 “기존 뿌리삼과 가공제품 이외에 세계 소비자들이 적정 가격에 상시 구입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특성에 맞춘 접근도 요구된다. 인삼공사 백인호 부장은 “세계 27개국에 수출하는데 중국 홍콩 대만과 미국 일본이 주력시장”이라며 “뿌리삼 시장인 중국홍콩대만은 가공제품을 서브제품으로 적극 홍보하고 가공제품 시장인 미국일본 등은 뿌리삼을 곁들여 수출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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