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의 중국통신]산서성 수양현 고랭지채소 주산지<1>

중국의 산서성이 고랭지 채소의 주산지로 자리 잡고 있다. 황토고원지대인 이곳은 최근 양배추를 비롯한 무, 배추 등의 생산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을 재배, 청도를 통해 한국,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서성 수양현 농업 현장을 가봤다.

수양현은 고랭지 채소주산지로 주목받으면서 옥수수 재배면적은 감소 추세다.

북경에서 기차로 약6시간 거리의 산서성은 황하강을 서남쪽으로 접하고, 북쪽으로는 내몽고자치구와 인접한 황토고원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평균 해발고도가 1100m에 달하는 고원지대로 지하자원이 풍부해 중국에서도 가장 많은 석탄매장량을 자랑한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기후조건, 즉, 강수량이 적고 건조하며 겨울철이 길고 춥다는 특성 때문에 농업은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 후반부터 이 지역 농업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가뭄에 잘 견디는 옥수수와 수수 같은 식량작물 위주였던 농업생산이 양배추, 배추, 무, 당근과 같은 고랭지 채소로 전환되고 있는 것. 특히 산서성  수양현이 고랭지 채소의 주산지로 중국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양현은 지형적 특성을 이용한 계단밭에 고랭지 채소를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수양현 농업국 통계에 따르면, 1990년 약700ha에 불과하던 채소파종면적이 2000년에는 5662ha로 약 8배 증가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약 2만7000ha로 다시 5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수양현 고랭지 채소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품목은 양배추로 약 7700ha에 달한다.
수양현이 불과 몇 년 사이 고랭지 채소 주산지로 급성장한 데는 대도시 유통업체와 농산물 무역업체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수양현 평두진의 한 농민은 2002년 상해에서 온 농산물 중매인의 권유로 새로운 품종의 양배추를 재배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대도시 유통업체들의 요구에 맞는 품종을 재배해 정기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또한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농민들에게도 양배추 재배를 권유해 현재 200여명의 농민이 참여하는 채소협회를 설립겳楮되構?되었다. 이 농민은 “유통업체에서 생산을 권유하는 양배추는 대부분 일본이나 한국의 품종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품질도 좋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국 한 관계자는 “수양의 양배추는 품질이 우수하고 장기간 보관해도 무르지 않는다”며 “청도의 농산물 수출업체에서도 양배추뿐 아니라 배추와 무 등을 구입하여 일본이나 한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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