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닭고기 가격 ‘치명타’

지난달 중순경 발생한 학교 급식 식중독 사태가 일부 언론의 오보와 추정보도 등으로 인해 축산물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가 시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축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상 초유의 학교 급식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뒤 일부 언론에서 이번 식중독 사고의 원인을 돼지고기로 국한해 보도해 국내 축산물 가격 및 소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일보가 지난달 24일자 신문에서 돼지고기 납품업자의 멘트로 ‘보관상태가 좋지 않은 질 낮은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문화일보도 돼지고기 반찬에서 주사바늘이 나온 적이 있다는 멘트를 인용하는 등 일부 언론들이 식중독 사태와 연관이 없거나 논리적이 아닌 추정보도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신빙성이 없는 언론보도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하향세로 돌아섰다. 농협중앙회 가격정보에 따르면 6월 16일 현재 두당 32만원이었던 돼지가격은 28일 약 5% 하락한 30만5000원까지 하락했고 1306원(21일)까지 치솟았던 육계가격도 1283원까지 떨어졌다.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 지육단가가 kg당 300~400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육계의 경우 복이 멀지 않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들의 무분별한 보도에 대처하기 위해 대한양돈협회(회장 최영열)는 최근 각 언론사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식중도 보도 관련 내용 항의 및 시정 요구 서한을 통해 식중독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추정보도를 시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양돈협회 한 관계자는 "계속된 추정보도로 돼지고기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해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는 등 피해가 지속될 경우 민형사상의 피해소송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강력히 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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