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협 말라” 반발 고조

웬디 커틀러 대표가 지난 16일 오찬간담회에서 “한·미 FTA 협정이 미 의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축산·시민단체들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지난 16일 성명서에서 “왜 한·미 FTA 선결조건이 국민건강과 직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미국은 쇠고기 시장없이 한·미 FTA를 비준받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이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도 논평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기준은 FTA가 아니라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이라며 “불량 쇠고기 장사꾼 웬디 커틀러는 남에게 뭘 하라고 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커틀러 대표가 “60만개 상자 중 뼛조각이 발견된 것은 10개 미만으로 통계적으로 볼 때 미미한 수치”라며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한데 대해 범국본은 “자장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와도 바퀴벌레만 들어내면 자장면은 아무 문제 없으니 먹으라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권력과 외압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7일 성명서에서 “정부는 협박과 강요로 얼룩진  FTA 협상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미국의 고압적 자세는 그동안 협상의 전 과정에서 깡패국가의 면모를 보이며 강요와 협박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우협회의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대체 자존심도 없고 양심도 없는가”라면서 “왜 우리가 애써 한우산업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면서 미국에 FTA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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