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한국마연구회장(수의학박사)

최근 승마인구는 증가하였지만 승마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는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말 선진국의 대표적인 모델을 보면 독일과 아일랜드 혹은 호주를 예로 들 수 있다. 독일은 승용마산업을 통하여 승마를 발전시킨 반면에, 아일랜드나 호주는 퇴역 경주마나 자질이 부족한 경주마을 승용마로 전환되어 발전되어온 것이다. 국내도 역시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승용마를 제외하고는 퇴역한 경주마나 경주마의 자질이 부족한 말을 이용하는 승마모델이 주류이다.
말 생산에 역사가 짧은 국내여건으로는 경주마를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인력마저 부족한 실정이므로,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시켜 안전한 승마용으로 훈련을 시킨다는 것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그러므로 적당히 훈련된 경주마를 구입하여 초보자용 승용마로 활용하는 승마장이 대부분이며, 초보자들은 이렇게 반쪽 승용마를 구입하여 운이 좋으면 그런대로 승마를 즐기지만, 많은 대다수는 이러한 말의 위험성 때문에 승마를 취미로 즐기기 전에 포기를 하여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더욱이 주변에 “승마는 위험하고 배우기 힘든 스포츠”로 부각시켜 승마인구의 증가를 방해하는 안티승마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정규적인 교육과정을 통하여 승마를 배운 것이 아니라, 어설프게 배운 지식으로 초보자를 지도함으로써 승마는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승마가 높은 운동량과 살아있는 동물과의 호흡을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험성이 전혀 없는 스포츠는 아닐 것이다.
통계적으로 발레보다도 안전한 승마가 국내에서는 가장 위험한 스포츠 중에 하나로 여겨지는 점은 이러한 문제점에 기인한다.
독일의 유명한 장애물 지도자는 “승마도중에 발생하는 사고의 90%는 지도자의 부족한 전문성과 그로 인한 잘못된 판단에 의하여 기인한다”고 설명한 기억이 난다.
금년으로 제 5기인 “말산업전문가” 양성교육은 주당 2박 3일간 5주 동안 계속되며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하여 말을 다루는 근본적이며,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배출된 인원은 100여명이며, 전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참석한 분들, 교육받을 당시 승마를 배웠거나 말을 보유하고 있으신 분들도 다수 있었다.
이와 같이 지속적인 단계별 교육을 통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만이 승마와 말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