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만에 유전적 생산능력·사육목적 등 연구 어려워

가축사양표준개정위원회의 상설기구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축산과학원이 지난 5일 개최한 한국사양표준 개정(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가축사양표준개정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해 좀 더 체계적으로 사양표준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가축의 사양관리를 위해 실시되는 가축사양표준은 가축의 유전적 생산능력과 사육목적, 사육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02년에 첫 작성된 가축사양표준의 개정 및 보완작업이 몇 달만에 이뤄지고 있어 가축에 적합한 사양표준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발생, 상설기구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인 영양권장량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위임을 받은 한국영양학회의 영양소별 분과위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 5년마다 개정 및 보완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규만 고려대학교 교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가축의 사양표준개정을 몇 달만에 실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전 학회가 오픈된 상태에서 상당한 기간을 두고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았던 정선부 박사는 “매년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5년마다 표준안을 마련해 개정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공통의견으로 가축사양표준개정위원회 상설기구 설치를 요청하자”고 제안했다.
상설기구화에 정부 및 관련 업계 등도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규만 교수는 “정부측 예산지원은 물론 수혜자인 업계에서도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구 축산과학원 연구관은 “사양표준은 막대한 시간과 인력, 자금이 소요돼 축종별 사양표준개정위원회를 만들어 5년마다 보완·개정하자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현재 법제화와 축산과학원이 전담해서 하는 경우 등에 대해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고 내년 초에 윤곽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관은 또 “선진국으로 가려면 산업기반이 잘 닦이고 기초기술이 발달해야 하는데 가축의 유전적 생산 능력과 사육목적에 적합한 사양표준이 원천적으로 중요한 자료”라며 “대학과 산업체, 관련 단체가 함께 손을 잡고 나갈 수 있는 체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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