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영업이익 전년비 최소 17%~최고 159% 증가

사료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약 25%의 사료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옥수수 등 국제곡물가격과 해상운임비 급 등의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사료업체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일부 사료업체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료업체들은 사료가격을 인상하면서 자구책으로 경영비 절감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지만 판매관리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난 업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라 9개 사료업체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A업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22억3502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억6440만원보다 무려 15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업체의 올 6월까지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31.3% 늘어난 21억7430만원, C업체는 16.8% 오른 25억412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던 D업체는 올 상반기 4억6534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업체로 분류되는 H업체와 I업체만이 각각 10억7100만원, 5억5468만원의 영업손실을 보았다.
통상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3% 전후이지만 B업체 8.4%, E업체 6.7%로 이익률이 타업체보다 월등히 높았다.
사료업체들은 또 판매관리비가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등 경비절감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업체의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07억7796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4억4413만원보다 27.6% 증가했고 B업체도 35.6% 늘어난 49억8435만원을 지출했다. E업체는 17.6% 증가한 167억6747만원, F업체는 37% 증가한 75억7297만원으로 조사됐다. 판매관리비 중 접대비는 A업체 52.9%, B업체 25.3%, D업체 6.5%, F업체 9%, G업체 5% 늘어났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는 사료가격인상에 따른 영향”이라며 “판매관리비의 경우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농장 확보를 위한 접대비 지출이 불가피해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일부 사료업체들의 수익이 향상된 것은 물론 경영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축산농가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 이천의 양돈농가는 “경영상으로 어렵다던 사료업체들의 접대비가 오히려 증가하는 등 경영비 절감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농가들은 가격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일부 업체들은 돈을 더 벌었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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