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고성군 ‘자운영 이용 연시회’, 남부 평야지대 ‘6월 상순’ 적정

농촌진흥청이 ‘자운영을 이용한 고품질 쌀 생산기술’을 정립해 전국 최대의 자운영 재배단지를 자랑하는 경남 고성군에서 연시회를 개최하며 벼 적기 이앙을 주문했다.
지자체의 지원시책에 힘입어 자운영은 대전 이남에서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친환경 녹비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봄철 기온상승으로 벼를 너무 일찍 심는 잘못된 관행이 굳혀지면서 대부분의 농가가 자운영 종자 자가생산을 포기하고 수입종자를 재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소장 김제규)는 자운영 결실기 토양환원방법을 정립해 지난 1일 고성군 구만면에서 김인식 농진청장, 이학렬 고성군수, 박의규 한농연중앙연합회장과 전국 친환경농업인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성군과 공동으로 연시회를 가졌다.
영남농업연구소 벼생태육종과 벼친환경재배실 안종웅 연구관에 따르면 남부 평야지대를 기준으로 자운영 종자가 여무는 5월20일 이후에 논을 갈아엎고 6월 상순에 벼 이앙을 하면 땅에 떨어진 자운영 종자에서 가을에 새싹이 돋아나므로 매년 종자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일교차가 큰 시기에 벼 알이 영글기 때문에 완전미 생산비율이 높고 밥맛도 좋아진다.
적절한 입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첫 파종 때 고르게 파종하고 파종시기를 준수해야 하며, 월동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볏짚 피복을 하되 너무 두껍게 해서는 안 된다.
지역 적응품종 중 출수기가 다소 빠르고 초기 생육이 양호한 품종을 택해 20~25일모로 키워 자운영 환원 정지 후 3~5일간 논 굳힘을 한 상태에서 심도를 조절해가며 이앙을 하면 자운영 생초량 확보에 따라 무비에서 70%의 감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연시회에서는 제초제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벼 종이멀칭 이앙 작업도 선보였으며, 벼·콩·맥류 등 다양한 식량작물 신품종 재배기술도 소개됐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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