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발열방법·공조시스템 따라 편차 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시설원예시험장이 제품에 따라 농업용 전기온풍기의 난방능력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유형별 난방능력 검증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엄영철(52) 시설원예시험장 장장은 정부지원 대상 농업용전기온풍기에 대한 난방능력 검증작업이 소홀해 시설원예 농가들이 시험대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본보의 지적 후 진주시와 밀양시 등 전기온풍기 사용 농가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제품과 공조시스템에 따라 난방능력에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정부지원 대상 기종이고 용량이 60kw로 같더라도 단독난방 가온이 가능한 온실면적이 어떤 곳은 300평이 훨씬 넘는가 하면 어떤 곳은 그 절반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엄 장장은 단순히 전기히터로 열을 불어내는 방식, 열전도가 잘 되고 축열기능이 있는 열매체를 이용한 열교환기를 장착하는 방식 등 전기온풍기의 발열 방법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열방법과 함께 어떠한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난방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현재 공급되고 있는 대다수의 전기온풍기는 시간당 몇 kw의 전력이 소요되는지 표기가 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 온실에서의 난방효율은 농민들이 제대로 알 수가 없어 일단 농사를 지어본 후에야 몇 평의 난방능력을 지녔는지 대략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엄 장장은 올 초 만든 시설원예에너지연구실을 통해 몇 가지 유형별로 전기온풍기의 난방능력 검증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작물별, 온실 모델별 바람직한 전기온풍기 사용방법을 지침으로 만들어 영농교육 자료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설원예시험장에 따르면 면세유 가격이 100원 오르면 경영비가 평균 5%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경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전에 비해 오이가 89%, 촉성토마토가 88%, 시설호박이 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엄 장장은 난방능력 검증 결과 환경 친화적이고 난방비 절감 효과가 뛰어난 농업용 전기온풍기는 적극 보급할 수 있도록 농진청과 농림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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